럭토

전라남도-2010.10

일상2010. 10. 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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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휴가..

딱히 가고싶은곳도 없어서 망설이다가

영암 F1을 계기로 문득 떠오른게 전라도.

결국 F1은 포기했지만, 생각난김에 전라도로 향했다.

허나 날씨부터 해서 모든게 안도와줘 짜증났던 여행..





일단 목포 유달산을 향했는데 5시 30분쯤 도착하니 이미 해는 저물어가고

그래서 구경은 포기하고 일찌감치 숙소 잡았다.

다음날 다시 유달산 올라 전망을 보는데

제길..안개 자욱...부다페스트 겔레르트 언덕과 같은 상황인데

그곳은 그나마 글루미선데이의 고장이라 안개도 운치가 있었다지만 여기는 영...



이렇게 뿌옇게만 나왔다..

결국 포기하고 갓바위로 이동, 기념사진만 찍었다.


뭔가 짜증을 느끼며 해남으로 이동하는데

그나마 공룡박물관은 습지도 꾸며놔 운치도 있었고

각종 음향효과로 재미도 있었다.


이번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공룡박물관이었다.

애들이 단체로 몰려와서 한적한 분위기를 방해받았던게 흠..

이후 땅끝마을로 갔는데..제길...

그냥 동해 일반 항들이 훨~ 났다..

말이 땅끝이지 바로 앞에 섬들이 잔뜩 있어서 바다가 안보일 정도...





그냥 이 광고판 찍는게 제일 좋았다.

결국 얼마 있지도 않고 나와서

이번 여행 하이라이트 정읍으로 출발..

허나...

내비가 산 한가운데 이상한 외길로 안내한것부터 시작해서 최악이었다.

천관산 억새풀이 장관이라더니

해질무렵이라 포기하고

정남진이나 볼까 했더니 웬 공사판?

결국 하루를 잡았던 일정을 짧게 끝내고 1818 거리며 순천으로 이동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순천만으로 갔는데...

전날 무리했던 여파로 다리에 알 배겼다.

순천만 전망대까지 가는 짧은 산행에도 죽을뻔 했다.

게다가 도착하니 역시 뿌연 안개에 사진도 안나오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다음 경로인 여수로 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 지역 사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여수는 딱히 볼 것 없다고 장승도...인가 하는 곳을 추천해줬다.

이미 맘은 이쪽을 떠나고 싶었던 관계로 바로 포기하고 지리산으로...

제길...지리산까지 짜증이다.

노고단 올라가는 멋진 도로를 찍기 위해 갔는데

도로에서부터 돈 받더니 성삼제 주차장서도 돈받고

설상가상 노고단까지 왕복 2~3시간..

내 다리 상태로는 왕복 1시간도 버거웠기에 그냥 포기했다.

그러다보니 다음루트는 까먹고 그냥 부여로 향했다.

그런데...

부여를 간 이유가 95년 대간첩작전때 우리 본부를 삼던곳을 찾아간거였는데

지명도 모르고 해서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이거 웬걸..

국도 타고 가다보니 부여에서 바로 만났다.








정말 기뻤다.

단지 로터리였다는거밖에 기억에 없는데

거기 있던 주유소며

우리가 먹고자거했던 무덤 있는 뒷동산하며 그대로 있었다...

신기했다. 맞은편 가게들도 예전모습 그대로였다.

어떻게 이와중에 개발 안되고 버텼을까..미스테리다..

암튼...전라남도에서의 최악의 기억을 부여에서 조금 만회했던 여행이었다.

매일매일 피곤해 졸려죽겠으면서도

누우면 잠이 안와 뜬눈으로 지새웠던 이상했던 여행..

신호 한번 받으면 무지 길었던 목포의 신호등...

높은곳만 올라가면 안개 잔뜩 꼈던 날씨..

드디어 나의 불운한 인생에

여행까지도 테클을 거는구나...하면서 우울했던 시간이었다..

뭘 봐도 감흥 없었던 여행...

그래서 고작 사진 100여컷에 그친 일정...

내년부터는 다시 해외로 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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