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토

남해-2008.5

일상2009. 12. 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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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3일의 연휴가 생겼다.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그렇게 가고싶던 남해를 가기로 결정했다.

금요일 자정쯤에 출발, 쉬엄쉬엄 4:30쯤 몽골해수욕장이란곳엘 도착했다.

허나 같은 이름의 해수욕장이 너무 많아서 잘 찾았는지는 몰랐다.

그러면서 해뜰때를 기다렸다.

 

 

허나 이정도가 다였다. 당최 해를 볼수는 없었다.

또한 내 뒷편으로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환상의 커플 무대가 아닐까~ 했는데

아니다다를까 나오는 입구에 표시가 되어있었다.

그걸 놓친게 조금은 아쉽다.

그러면서 길 헤매다가 용케 해뜨는걸 포착, 한방 담았다.

 

이쯤에서 너무 졸려서 공터에서 한시간여를 잤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깼는데 이때부터 정신이 왔다갔다했다.

그리고 벌써부터 몸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것 같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일 생각을 했고, 가까운 독일마을부터 찾았다.

 

너무 실망해서 할말이 없었다.

그간 사진발로 표현되었던 곳인듯..

그냥 다 똑같은 집들로 이루어졌다고 보면 된다.

그다지 큰 특색도 없고 수도권 펜션촌이 훨씬 예쁘다.

그러면서 헤매다가 어느 마을로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마늘밭이라는데 무지 예뻤다.

무작정 들어가다가 막다른길에서 차 돌리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

시골마을의 운치를 느꼈다.

 

그리고 대망의 다랭이마을로 차를 돌렸다.

중간중간 가고자 하는 여러 목적지가 있었지만

모두다 별로였다.

그나마 상주해수욕장이 멋있었는데

막상 해변은 별로였고 산 위에서 보는게 멋있었다.

힘들게 힘들게 다랭이마을엘 도착했다.



 

여기도 사진발이다.

실제로 보면 정말 허탈하다.

사진 찍고픈 맘도 안들고 마을로 들어가고픈 생각도 안든다.

그래서 그냥 슬쩍 돌고 나왔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지를 잃었다는 실망감이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서둘러 차를 돌렸고

힐튼 리조트, 남해 스포츠파크를 돌았는데 영~ 허접했다.

이쯤되니 막 짜증나고 우울했다.

그래서 하루 꼬박 돌려던 남해의 일정을 반나절만에 마치고 거제로 향했다.

거제로 향하던 도중 휴게소에서 또 잠깐 눈좀 붙였다.

이쯤되니 괜히 야밤에 움직였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암튼 쉬엄쉬엄 거제에 진입, 포로수용소박물관에 들어갔다.


 

헉뜨...대실망..

난 넓은장소에 당시의 모습을 보존해놨을줄 알았다.

허나 그저그런 박물관일뿐...너무 허탈했다.

그러면서 지도를 얻어 어딜 가볼까 살피는데

슬슬 걱정이 밀려왔다.

이거 너무 볼게 없다는 생각에..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게 해금강 바람의 언덕.

에라 모르겠다...하고 출발했다.

 

그나마 조금 볼만했다.

허나 제주 섭지코지를 봤던 나로서는 그다지 성에 차지 않았다.

또한 그간 너무 실망을 많이 해서 이미 의욕도 떨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셔터질만 몇번 하고 말았다.

이어 해금강으로 향했다.

 

여긴 좀 볼만했다.

아마도 우리가 의욕만 넘쳤어도 훨씬 잘 구경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중에 기회된다면 해금강쪽은 다시 한번 보고싶다.

여기까지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애초의 계획은 완전 어긋났고

이왕 이렇게 된거 보성 녹차밭이나 보자는 생각에 먼길을 다시 출발했다.

순천서 한참을 가서야 목적지가 나왔는데

하필 기름은 바닥이고 숙소도 찾을수 없어 한참 헤맸다.

힘들게 기름 넣고 여인숙 들어갔는데

이건 너무 더러웠다.

게다가 난 무지 씻고 싶었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울고싶은 심정을 뒤로하고 하룻밤을 넘겼다.

전날 헤매면서 임시주차장이 상당히 먼것을 확인했기에

담날 일찍 출발하는데 아직도 발냄새가 여전했다.

암튼 도착해서 들어갔느데 여긴 그나마 괜찮았다.

 

역시나 피곤함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

햇살은 무지 강하기에 엄청 힘들었다.

허나 워낙 예뻐서 피로가 조금은 가셨다.

허나(2) 카메라 메모리가 다돼서 또 김샜다.

갑자기 네비메모리가 왜 안먹는지...

어쨌든 곧바로 담양 메타세콰이어길로 움직였다.

중간에 화순 고인돌유적지에 들었는데

역시나 세계문화유산은 믿을만 하다.

담에 한번 제대로 돌아야쥐...

그렇게 가고싶던 메타세콰이어길...

역시 소문과는 다르게 우리주위에서 쉽게 볼만한 길일뿐이었다.

이제 모든걸 끝내고 컴백하자는 판단을 했고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탔다.

그나마 재미있었다.

논산, 천안등 내가 몸담았던 부대들을 지나치며 추억에도 젖었다.

:

너무 허탈했던 여행이었다.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곳을 싹 돌았는데

이리 감흥이 없다니...

어쩌면 내가 외국의 거대한 스케일을 많이 접한것도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아...이제 가보고싶은곳이 딱히 없는데...

암튼 또다른 여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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